대만 타이베이 북서쪽에 위치한 단수이(淡水)는 오래된 항구 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낭만적인 여행지입니다. 해질녘 아름다운 노을과 걷기 좋은 강변 산책로, 그리고 정겨운 현지 맛집까지 고루 갖춘 단수이는 가족 여행자와 연인들, 시니어 여행객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수이의 매력 포인트를 '노을 명소', '산책 코스', '현지 맛집'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노을 명소 – 황금빛 석양을 품은 도시
단수이는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특히 ‘단수이 강’을 따라 지는 석양은 많은 여행자들의 SNS를 장식할 만큼 유명합니다. 단수이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만 걸으면 펼쳐지는 강변의 전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단수이 어시장 근처 선착장, 단수이 강변 산책로, 어부의 부두(Fisherman’s Wharf)는 대표적인 노을 명소입니다. 이 중 어부의 부두는 특히 유명한 ‘연인의 다리’를 중심으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해가 지는 순간 다리와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그 배경에 크루즈와 낚시배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오후 늦게 단수이에 도착해 석양 시간대에 맞춰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과 동행 시에는 근처에 있는 카페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롭게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 코스입니다. 대부분 카페는 창가 자리를 노을 감상용으로 준비해두고 있어, 별다른 이동 없이도 편안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노을 감상 후에는 강변을 따라 조명이 들어오는 야경을 즐기며 산책하거나, 근처 야시장에서 간단한 간식과 기념품 쇼핑을 즐길 수 있어 하루 일정의 마무리로 더없이 좋습니다.
산책코스 – 단수이에서 힐링하다
단수이는 경사가 적고 잘 정비된 도보 인프라 덕분에 걷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 세대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자들에게는 안전하고 여유로운 산책 코스가 필수인데, 단수이는 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도시입니다. 가장 유명한 산책로는 단수이 강변 산책길입니다. MRT 단수이역을 기준으로 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노을, 자전거 도로, 벤치, 스트리트 퍼포먼스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강변을 걷는 동안 대만 특유의 바람결과 바다 향기가 어우러져, 복잡한 도심과는 전혀 다른 고요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또한, 홍마오청(紅毛城)으로 가는 길도 아름다운 산책 코스로 추천됩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유적지로, 붉은 벽돌로 된 건축물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어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이 코스는 계단과 오르막이 조금 있지만, 중간중간 전망대가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좋습니다. 산책 중에는 거리 공연이나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도 자주 볼 수 있어,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문화 체험도 가능합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강변에 로컬 시장이 열려 지역 특산물이나 수공예품을 직접 구입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대여소도 많아 자전거 여행을 원한다면 1~2시간 가량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됩니다. 단수이는 평지가 대부분이라 자전거 여행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대만 맛 집 – 부모님도 반한 단수이 먹거리
단수이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것에 그치지 않고, 맛있는 먹거리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대만 현지 음식 중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아 부모님과 함께해도 안심입니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고 익숙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단수이 명물은 아게이(阿給)입니다. 유부 안에 당면을 채워 넣고 특별한 간장 소스를 끼얹은 음식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식감이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단수이역 근처 시장이나 노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단수이 어묵(魚丸湯)입니다. 신선한 어육으로 만든 어묵이 담백한 국물과 함께 제공되는 이 음식은 소화가 잘 되고 기름기가 적어 부모님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단수이 전통시장에서 파는 어묵 국수나 어묵탕 전문점은 항상 현지인들로 붐빌 정도로 인기입니다. 디저트로는 단수이 아이스크림이 유명합니다. 특히 30cm 이상의 길이로 말아주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은 단수이 명물 중 하나로, 사진 찍기에도 좋고 맛도 부드러워 가족 모두가 좋아합니다. 또한, 땅콩크레페, 우유소프트콘, 타로케이크 등도 꼭 맛봐야 할 먹거리입니다. 식당을 고를 때는 가능한 한 현지인이 많은 곳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노포(老鋪) 또는 가족 운영 식당을 찾으면 푸근한 서비스와 함께 믿을 수 있는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점심에는 간단한 국수류, 저녁에는 뷔페식 샤브샤브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식사 구성에서도 부담 없이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습니다.
단수이는 바다와 노을,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대만의 대표적 여행지입니다. 걷기 좋은 환경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지로도 안성맞춤입니다. 하루나 반나절 일정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단수이에서, 특별한 노을과 맛의 기억을 만들어보세요. 이번 대만여행에는 꼭 단수이를 포함시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